은퇴일상

50대, 동기의 퇴사와 대한민국 가장의 침묵 : 우리는 무엇을 위해 달리는가

현실은퇴준비 2026. 4. 17. 08:41
반응형

안녕하세요. 현실은퇴준비입니다.
어제저녁, 사회생활의 시작을 함께했던
입사 동기들을 만났습니다.
 
수십 년을 치열하게 달려온 친구들이지만,
술잔 너머로 오가는 이야기는
예전만큼 가볍지 않았습니다.
 

1. AI라는 파도와 떠나는 팀장의 뒷모습

한 친구는 수년간 C회사에서
팀장을 맡아왔습니다.
그런데 올 초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오더니,
다음 달이면 정들었던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팀은 다른 조직의 파트로 흡수되었고,
한때 부하 직원이었던 이가 파트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추진 업무 성과가 미흡했다는 이유라는데...
평생을 애써 일해온 회사에서 마주한 현실이
참 씁쓸해 보였습니다.
 
50대 초반, 똑똑한 친구이니 금방 길을 찾겠지만
그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무게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2. "은퇴하면 뭐 하고 싶어?"라는 질문의 침묵

자연스레 은퇴 이후의 삶으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경제적인 준비는 다들 어느 정도하고 있었지만,
정작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다들 입을 뗐습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 찾지 못한 채
그저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
 
대한민국 가장으로 현실에 안주하고
가족을 부양하는 데 급급하다 보니,
정작 '나'라는 사람은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어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3. 나 또한 다르지 않기에, 오늘을 기록합니다

저 역시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거나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한다"는
거창한 충고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그저 우리 모두 참 애쓰며 살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을 뿐입니다.
 
저는 이 막막함을 이겨내기 위해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고,
대공원을 걷고, 제 나름의 '은퇴 요새'를 보수하고 있습니다.
 
정답은 없지만,
적어도 내가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는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중입니다.


봄날의 주말을 기다리며

비록 동료의 퇴사 소식에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지는 밤이었지만,
곧 따뜻한 봄날의 주말이 찾아옵니다.
 
치열했던 평일을 뒤로하고,
이번 주말에는 대공원 벤치에 앉아
제 친구들에게 던졌던 질문을
저 자신에게 다시 한번 던져보려 합니다.
 
"OO야, 너는 정말 뭘 하고 싶니?"라고 말이죠.
오늘도 각자의 자리를 지키느라 고생하신
모든 가장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어린이대공원의 어느 봄날
반응형